143회 노회를 앞두고

  먼저 노회 안에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평안을 기도합니다. 143회 노회가 평안하게 진행되기를 기도합니다.

  노회원의 한 사람으로 노회를 앞두고 노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10년 후 기독교인들이 10%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글입니다. 그러나 그런 자료를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성도들의 모임은 줄고 기독교가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는 불안감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닌 조직에 불과하다면 교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노회가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닌 교회들의 연합적 조직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노회가 노회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노회를 앞두고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노회는 노회의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노회가 이 일을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노회의 재정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않으면 노회의 상회비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노회는 조직 자체가 행정적인 일 외에는 미미해질 것입니다. 

  상회비는 참으로 불편한 일입니다. 많이 내는 것도 불편하고 속이는 자체도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정직한 교회들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노회가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위해 장기발전위원회에서 오래전부터 이야기도 하고 연구하지만 그냥 거부만 할 것이 아닙니다. 노회의 여러 가지 일들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회 전에 자세한 자료도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노회를 빨리 끝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재정에 대해서도 하던 방식대로 분배가 아니라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재정에 대해 전산화를 해서 한눈에 찾아보고 통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수기로 입력을 하면 기본적인 지출을 살필 수가 없습니다. 전체 금액만 맞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줄여야 할 부분은 어딘지 어디가 지속적으로 지출이 되고 늘어가는 부분인지 파악하도록 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노회원들이 언제나 기본적이 것은 검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노회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노회 재정 감사를 해 보지만 수기로 된 장부 감사만 할 뿐이지 전 산 접근이 안 되니 무엇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15년 전부터 전산화를 해야 한다고 노회에서 이야기하고 결의를 하는 데도 안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무엇을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전산화를 해야 하고 감사할 때 전산 접근 권한이 주어져야 합니다.

2. 노회의 결의 사항은 지켜져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다가 보면 그때는 맞고 지금은 맞지 않는 일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노회 임원들이 선재적으로 노회 결의를 통해 바꾸든지 아니면 한 걸음 늦추면 됩니다. 그런데 노회장이라고 해서 노회 오래된 사람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편하다고 해서 노회 결의사항을 무시하고 노회 때 사과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노회를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노회가 노회원들로 굳이 결의할 것도 없고 집행부에서 노회장이 마음대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회가 관심을 가지고 행하지 않으면 노회는 몇 사람에 의해 노회가 움직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노회 공천에서 부터 그런 일들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시간을 가지고 살펴보고 한 사람이 부서 한 위원회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나온 부서에 재 공천은 하면 안 됩니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을 참여 시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원칙을 위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살피고 노회가 정한 일을 지키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을 하고 노회 일에 배제 시켜서 책임을 지워야 노회 결의 사항을 준수합니다.

  항상 은혜가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교회에서도 누구나 경험할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결의를 지키지 않고 목회자 마음대로 하려는 의식이 깔려 있으면 교회가 목회자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흘러갑니다. 목회자는 편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끌려가 결국은 교회의 갈등 원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노회도 마찬가지입니다.

3. 갈등 해결을 위해

  어디든지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갈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갈등 속에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갑니다. 때로는 사단의 강한 역사도 있지만 그 역사들 속에도 하나님의 역사는 지속된다고 믿습니다. 욥에게 임하는 사단의 역사 속에 하나님의 뜻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노회도 합리적이어야 하며 합리적이 아닐 때는 누군가 희생을 하는 믿음의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노회는 교회에 그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곳입니다. 악한 일이 아니라면 이단이 개입된 일이 아니라면 노회 모든 문제는 믿음으로 한다는 말은 누군가 성경 말씀대로 희생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실 거라 믿고 가는 것입니다. 노회가 꼭 내 생각 내 뜻대로 돼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노회원을 만족 시킬 수도 없고 생각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목회자를 위하여 있는 곳이 아닙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위하여 있는 곳입니다. 목회자가 자기를 위해 교회를 지속한다면 그것은 삯 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를 위한 일인지 목회자를 위한 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를 위하는 것이 곧 교회를 위한 일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무엇을 위한 갈등의 실체도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며 좋은 일입니다.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것이 노회나 교회의 구성원에 의한 투표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일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다 합리적이기를 원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기에 우리는 믿음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택은 주님이 하신 일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 노회가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하기를 원하지만 합리적이 아닐 때 서로 주님을 따라 본을 받아 양보하고 물러서면 되는 것 같습니다.

  노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연약한 교회들을 도우면서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나타내는 노회로 잘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2023. 10. 11

노회를 앞두고 대성교회 정영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