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머스 S. 몬슨 몰몬교 수장

토머스 S. 몬슨 몰몬교 수장이 ‘사기혐의’로 영국 치안법원의 출두령을 통보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 몰몬교도가 "사기에 해당하는" 몰몬교리를 갖고 제소했기 때문. 엘리저벳 로스코 치안판사가 지난 1월 31일자로 발부/서명한 이 문서는 만약 몬슨이 3월 14일 오전 10시 해당 법원 6호실에서 열릴 청문회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달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상 선지자'로 자처해온 수장인 몬슨은 출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08년 2월 3일 이래 제16대 몰몬교 수장직을 수행해 왔다. 영국 법 전문가들은 검사들이 몬슨을 영국까지 송환/인도하기를 바랄 것 같지는 않다며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워했다.

미국 유타주의 몰몬교(공식명 '후기성도의예수그리스도교회' LDS) 본부 주소로 발송된 2건의 소환장은 몬슨이 3월 14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의 청문회에 참석해 "몰몬교 핵심신조들은 비진리인데도 기부금 확보에 이용돼 왔다"는 형사소송 내용에 대하여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소송인은 톰 필립스 씨. 그는 영국 몰몬교 감독/교구장/지역총무였다가 최근 탈퇴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현재 몰몬교 역사와 교리를 비평하는 <몰몬팅크>(MT)의 관리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발효된 사기관련령(FA)에 근거하여 소송을 냈는데, 이 법령은 수익 목적 또는 남의 돈을 잃게 만드는 허위주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기소될 경우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구형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스티븐 블로어, 크리스토퍼 랠프 두 사람을 피해자로 내세운 이 소송장은 몰몬교의 잘못된 교리가 교도들의 수입 10%를 십일조로 받는 데 쓰여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스는 특히 몰몬교의 7대 교리가 "허위"라고 주장하면서 몰몬교의 정경의 일부로 쳐져온 몰몬경과 아브라함경의 유래가 포함돼 있다. 필립스는 "이건 단순한 신앙이나 견해 이론의 진술이 아니라 실제 사실로 되어 있고 그들의 진정성 여부는 증거로서 객관적으로 검증될 수 있다"고 썼다.

소송문에 나열된 해당 '사기' 교리 내용은 ①(몰몬교 정경의 일부인) '아브라함서'는 조셉 스미스가 이집트 파피루스로부터 직접 번역했다. ② 조셉 스미스가 고대 금판에서 영어로 옮긴 몰몬경은 지상에서 가장 정확한 책이며 고대의 역사적 기록이다. ③ 미 원주민들은 기원전 600년에 예루살렘을 떠난 이스라엘의 한 가문에서 유래했다. ④ 조셉 스미스와 (그의 형) 하이럼 스미스는 1844년 몰몬경에 대한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에 순교했다. ⑤ '노부 익스포지터(NE)'라 불리는 일리노이 언론은 조셉 스미스에 관하여 허위보도를 했기에 폐간됐다. ⑥ 6000년 전 지상에는 죽음이 없었다. ⑦ 오늘날의 모든 인류는 약 6000년 전 살아있던 2명에게서 유래했다. 등의 주장들이다.

현재 포르투갈에 거주하고 있는 필립스는 영국 몰몬교가 2007년 이래 2억57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받아왔다며 특히 십일조는 교인 신분 유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납부돼 왔다고 주장했다. 필립스의 온라인 약력에 따르면 그는 1969년 몰몬교로 개종하여 33년간을 신도로 지내면서 지도적 위치에도 있다가 영국령 제도 및 아프리카를 위한 몰몬교 지역조정관, 영국 몰몬재단 재무관 등을 맡아 있었다고 한다.

필립스는 피해자들을 비롯한 동료 몰몬들의 의혹을 탐구한 결과 몰몬교리에 대한 자기 신앙에 "금이 가게 됐다"며 현재는 자신이 "세속 인본주의자나 무신론자 또는 무엇이라 부르든 상관없는" 존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이 소환장을 아직 보지 못했다는 솔트레이크 몰몬 본부의 에릭 호킨스 대변인은 "개인이 억하심정에서 관심을 끌려거나 교회 지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목적으로 이런 문서들을 받는 적이 있다"고 말했다.

법학자들은 영국법은 신학적인 논란을 세속 법정에서 다루는 것을 "배제한다"고 주장했다. 왕실 수석검사를 지낸 후 종교자유 관련 서적을 써온 닐 애디슨 씨는 "치안판사가 이런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데 솔직히 충격 받았다"며 "이건 안티 몰몬 쇼를 하는 데 법을 이용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 출처: 교회와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