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자-파모자 스토리 #8

 

우모자(ilove0758@gmail.com)&파모자(yazhou84@gmail.com)

머리말

 

‘우모자’(Umoja)는 ‘연합’(Unity), ‘파모자’(Pamoja)는 ‘함께’(Together)라는 뜻의 스와힐리어입니다. ‘연합’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할 때 이룰 수 있습니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사도행전1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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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이삭과 야곱에게도 약속을 하셨다. 하나님의 약속은 그 자손들을 통하여 대대로 이어져 왔다.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셨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7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루샤에서 약 700km 떨어진 엘곤산에 가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었다. 기름값도 비싸지만 국경을 넘는데 드는 비자비용, 자동차 보험, 자동차 통관세까지 우리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2주 이상 집을 비우고 전도여행을 하는 중이라 체력은 고갈되었고 아내는 설사로 체중이 많이 줄어 있었다. 가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 약속을 기억이나 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면 나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약속을 우습게 여긴다. 이곳 아프리카에서도 그리스도인이라고 더 신뢰가 가지도 않는다. 만날 때마다 “Praise the Lord(주님을 찬양합니다)” 라고 인사하지만 돌아서면 뇌물을 요구한다. 그리스도인에게서 착한 행실을 찾아볼 수 없다면 누가 예수를 믿으려 하겠는가? 우리가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겠는가? 설령 큰 댓가를 지불하더라도 우리는 약속을 꼭 지켜야만 한다. 기독교는 약속을 믿고 전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약속을 잘 지키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고귀한 살과 피로 이루어진 언약을 잘 증거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값없이 받았기 때문에 함부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며 지킬줄 아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7년 동안 케냐는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 새로난 길들이 너무나 잘 깔려 있었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엘곤산을 향해 달렸다. 가는 길이 모두 기억났다. 엘곤산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곳은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비로 인해 흙길은 엉망이었고 좋지 않았던 돌길조차 여전하였다. 아이들이 우리를 반겼다. 처음보는 얼굴들이었다. 모퉁이를 돌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모니카’였다. 그녀는 내가 만난 최초의 아프리카인 친구였다. 그녀는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나를 돌보아 주었던 소중한 친구였다. 너무 반가웠다. 나는 아내와 함께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그녀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의 집은 이전보다 훨씬 좋았다. 전에는 부엌이라고 커다란 돌 3개를 놓았는데 지금은 아궁이를 만들어 놓았다. 재봉틀 기술을 배워 아이들 옷도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독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내가 전도한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나만 보면 울음을 터뜨리던 ‘카니사’(사진 가운데 있는 아이)는 이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나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도 고마웠던 것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선교사들이 올 때마다 ‘김(KIM)’이 어디 있고 언제 오냐고 물었다. 그리고 내가 언젠가 올 것이라는 약속을 기억하고 늘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데 바로 그 날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간절히 기도하던 것이 응답되었을 때 얼마나 감사했었던가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 약속이 이루어졌을 때, 그 감격과 흥분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녀의 눈에 일렁이는 기쁨을 바라보니 그동안의 피로는 사라지고 내 안에 감사와 기쁨이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주님 이곳에 오길 잘했지요?

 

우리는 일정상 엘곤산에서 단 하루를 보냈다. 좀 더 교제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그래도 이웃 나라 탄자니아에 있어서 인지 다시 못 올 것같이 멀리 있는 기분은 아니었다.

탄자니아에 돌아오니 반가운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째는 부담스럽던 여행경비가 모두 채워져 있었다. 한 해 동안 우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시던 분들이 이 여행을 지원해 주셨다. 둘째는 값없이 겁없이 타고 다니던 차량을 위해 헌금을 해 주신 분이 계셨다. 올 해부터 조금씩이라도 갚아가려고 했는데 덕분에 벌써 절반 이상을 갚게 되었다. 차량을 위해 헌금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2012년 1월 21일. 설날 이틀전 날. (탄자니아에서 23일은 공식적인 휴일이 아니어서 토요일인 21일에 설행사를 가졌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맞는 한인회 설맞이 예배 및 행사가 있었다. 모두가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너무 멀어서 갈 수는 없다.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게임을 하니 마치 온 가족이 모여 설을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설에 후라이팬을 상품으로 탔다는 말에 아내는 살림장만을 위해 제기차기 연습에 열중하였다. 그러나 상품이 공개되는 순간 아내의 다리가 그만 풀리고 말았다. 올해 상품 중에는 후라이팬이 없었기 때문이다.

 

 

< 기도해 주세요 >

1.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키는 선교사가 되도록.

2.     올해 더 깊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서 복음사역, 치유와 회복의 사역을 하게 되도.

3.     올해 목회자 훈련에서 강의하게 되는데 잘 준비되도록.(4월30일~5월5일)

4.     차량(도요타 프라도 2002년식)을 절반이상 갚았습니다. 올해 남은 금액 모두 갚을 수 있도록.